자유한국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에 동참한 이언주(광명을)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참여 요청을 이 의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9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한국당은 KBS 방송화면 앞에서 손으로 'X'자를 표시하고, 수신료 납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SNS에 게재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로 부터 시작돼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이어 받았으며, 그 이후 자당 신보라 의원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 그리고 이언주 의원이 현재 지목된 상황이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언주TV'에 관련 게시물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유튜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요청을 받아 저도 함께 한다"며 "KBS가 공영방송으로 국민 품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또 "공영방송으로 수신료를 받는 KBS가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 방송은 함부로 하지 못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KBS가 국민 모두의 방송으로 돌아오는 데 모두 뜻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자당 소속이 아닌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언주 의원을 지목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지난 2017년 탈당해 현재 바른미래당에 있는 등 보수진영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통합을 추진하는 김 비대위원장이 이 의원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의원이 화답하는 방식에도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다음 타자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신해식 신의한수 대표와 함께 신용한 전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를 언급했다.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였던 신 전 후보는 지난해 12월 탈당했다. 그는 당시 "바른미래당은 저의 소신이나 비전, 가치, 철학과 결이 어긋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의 신 전 후보 지목으로 여의도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과 더욱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