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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마케팅비 줄여 손실보전
"할인 사라져 물가 껑충 뛴 느낌"
캐시백·무이자 할부도 영향 전망


수원에 사는 주부 장모(43·여)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제휴 카드로 물건을 구매했지만 마땅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했다.

신용카드사와 대형마트가 제휴를 맺고 상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값비싼 식품이나 공산품을 대형마트에서 구매 시 제휴 카드로 보통 10%, 많게는 20% 이상 할인받았는데 혜택이 사라지니 괜히 물가가 껑충 뛴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이용할 때 적립되는 포인트가 많아 지난해 제휴 카드를 신청했던 김모(34)씨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부터 '제휴 카드 할인 행사가 대폭 축소된다'는 소식에 해당 카드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매년 나가는 연회비가 더 들게 생겼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일방적으로 해지하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정부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를 위해 내놓은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의 불똥이 일반 서민들에게 튀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약 0.6%p가량 인하된다.

또 부가가치세 세액공제 한도도 현행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확대된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손실 보존의 방법으로 각종 마케팅을 줄이는 추세다.

이를 위해 카드사들은 마케팅비의 70%를 차지하는 부가서비스와 제휴 할인부터 손보고 있다. 실제 매년 연초에 각종 할인 행사를 벌여오던 수원의 한 대형마트도 올해는 제휴카드 적용 할인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혜택이 컸던 제휴카드도 정리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일 '홈플러스 쇼핑의 행복' 등 일부 제휴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고 기존 발급분에 대해서도 유효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카드도 오는 31일 대형마트 등과 제휴하는 '슈퍼클럽'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 TF를 조직해 캐시백·마일리지·무이자 할부 등 마케팅 비용 축소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