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도 시달려… 성명서 발표
국회,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추진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젊은빙상인연대'가 빙상 실세들의 성폭력이 고질적으로 자행돼 왔다는 성명서를 내놨다.

10일 젊은빙상인연대는 "심석희 선수 혼자만 성폭력의 피해자는 아니었으며 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의 성폭력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은 과거와 비교해 하나도 바뀌지 않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체제 아래선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빙상계를 이 지경으로 만든 빙상 적폐 세력은 여전히 당당하다"며 "빙상 선수, 지도자, 학부모, 빙상장 노동자들이 어떤 세력들에 대해 억압받고 탄압받았으며 여전히 공개되지 못한 채 숨죽여 있는 빙상계의 추악한 이면이 무엇인지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범 코치를 강력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이날까지 23만여명이 동의,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청원인은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외 다른 여자 선수를 적어도 수년간 폭행했다"며 "'기량 향상을 위해 그랬다'(는 말은) 파렴치한 거짓, 조 전 코치의 여죄와 빙상연맹 전체 비리를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오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을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단 한 차례라도 선수 대상 폭행과 성폭행 혐의로 형을 받은 지도자는 그 자격을 영구 박탈하고, 스포츠 지도자가 되려면 국가가 정한 폭행과 성폭행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김연태·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