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101000836400038581.jpg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11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예천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외국 연수 도중 가이드를 폭행해 고발당했다./연합뉴스

미국·캐나다 공무연수 도중 현지 가이드에게 폭력을 가한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상황에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 의원은 이날 예천경찰서에 출두해 가이드 폭행에 대해 "인정한다. 가이드에게 다시 한번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폭행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물의를 빚어 군민들에게 죄송하다는 것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이 경찰에 출두한 당시 '군의원 전원사퇴' 피켓을 든 주민 10명은 그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예천군의원전원사퇴추진위원회와 예천군농민회 등 시민단체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예천읍내 천보당사거리에서 군의회 청사까지 1㎞를 행진하며 '군의원 전원사퇴'를 촉구하는 규탄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예천군청사 전면에 '대국민 사과문'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그 앞에서 예천군의원을 잘못 뽑은 것을 사죄하는 108배를 했다. 전병동 예천군의원전원사퇴추진위원장은 추진위 이름으로 준비한 '예천군의원 전원사퇴 요구서'를 이형식 예천군의장에게 전달했다. 예천엄마모임이라는 단체는 청사 앞에서 '예천군의회는 비민주, 비교육, 퇴폐의 온상입니다. 전원 사퇴하십시오'라는 플래카드를 내세우기도 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