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30대 중국인이 같은 국적의 고향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42분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한 호텔 입구 앞에서 중국인 A(35)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호텔 직원은 경찰에서 "차량이 호텔 입구에 도착하더니 누군가가 피를 흘리는 남성을 내려놓고 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는 과다출혈로 사망했으며 쇄골 부위에서 한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고향 친구인 중국인 B(36)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도주 경로를 쫓고 있다.
조사 결과 B씨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출신으로 지난해 5월 한국에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범행 당시 이용한 차량은 한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서울에 있는 A씨 자택을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사건 발생 당일 A씨가 머물던 호텔에 찾아가 전화를 걸어 불러냈다"며 "차량에 태우고 이동하다가 8분 만에 다시 호텔로 돌아와 A씨를 내려놓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안에서 다투다가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차량 이동 경로를 확인하며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