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염색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뉴스1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헤나방'에서 염색을 했다가 피부색이 검게 변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A씨(61)는 지난 2017년 여름 집 근처의 헤나방에서 염색을 했다가 얼굴과 목이 까맣게 변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호소했다.
그는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수군거린다"면서 "전염병인줄 아는지 곁에 오지도 않으려고 해서 아침에 눈뜰 때마다 '죽어야지' 하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헤나는 인도와 네팔 등지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로, 최근 이 가루를 이용해 염색을 하는 '헤나방'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염색을 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헤나를 '지옥의 가루'라고 표현하는 등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피부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치료 비용에 고통을 체감하고 있다.
A씨는 울산과 서울의 대학병원 피부과도 찾아갔지만,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한다'라는 의사의 진단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가 지금까지 병원에 쓴 돈으로만 1천만 원에 달할 정도라고.
이들은 간판이나 공식 홈페이지 통해 '화학 염모제가 아닙니다', '100% 천연 식물성', '천연헤나', '유해성분 Zero', '최고의 항염', '탈모방지' 등의 홍보 문구에 문제의 헤나방을 찾았다고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전문의는 "헤나의 주된 색소 성분인 로우손 외 짙은 색상과 염색시간 단축을 위해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간다"면서 "대표적인 첨가제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조금만 들어가도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피부과 전문의도 "블랙, 브라운 등 사람들이 선호하는 짙은 색상을 내려면 적은 비율이더라도 화학 성분을 넣을 수밖에 없다"면서 "로우손 성분도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색소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