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黃 온실속 화초 비유 나오면 시들것… 30일 프리덤코리아 후 결정"
黃 "입당후 기자회견" 의지… 오세훈·김태호·심재철·안상수도 잰걸음

'홍준표 vs 황교안 빅매치 성사될까'.

자유한국당이 내달 27일 전당대회로 뽑히는 차기 지도부의 지도체제를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당권 경쟁이 불붙었다.

특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4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예고되자, 직전 대표인 홍준표 대표도 이달 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두 사람의 출전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14일 오후 경인일보 등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달 말까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홍카콜라' 1개월 성과와 30일 열릴 '프리덤코리아' 17개 시도별 조직 구성을 마치고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대는 승리할 경우 내년 총선 공천권과 당 장악이라는 권한이 부여되고, '대권'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 수 있어 물러서기 쉽지 않은 게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 전 대표의 거취 결정은 전대 구도에 최대 변화를 몰고 올 변수로 꼽힌다.

홍 전 대표는 전대 출마에 대해 아직은 명쾌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2년 대선 플랜(?)을 고려하면서 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황 전 총리 등에 대해선 견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황 전 총리에 대해 "80년대 초임 검사 시절 같이 근무한 적이 있다. 아주 바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온실속의 화초로 자란 사람은 비닐이 벗겨지는 순간 시든다"며 "내일부터 내가 말 안 해도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검증 들어갈 텐데 우리 정치판이 지옥의 아수라판인데 견딜 수 있겠나"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과 정종섭(안전행정부 장관) 의원 등을 당협위원장에서 교체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정부 때 고관대작을 한 사람 다 나가라고 하면서, 최고 혜택을 누린 사람을 모셔오는게 말이 되느냐"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런 황 전 총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체카드로 거론되는데 대해선 "당원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마하려면 입당하고 당비를 내야 한다. 전대를 앞두고 조만간 당원명부를 폐쇄할 것인데 입당부터 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런 가운데 황 전 총리는 15일 한국당에 입당하고 기자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1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출마 의지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전대 룰이 확정되자 행보를 가시화 했다.

또 경기도 출신 4선의 심재철(안양동안을) 의원은 "이번 선거는 대선후보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돌직구를 날리고 있고, 인천 출신의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측도 출전 준비를 마무리 하고 완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초반 구도가 어떻게 짜여질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