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성수품 물량을 예년 대비 1.4배 수준으로 풀기로 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는 등 농산물 가격 안정 조치에 나섰다.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설을 앞두고 급등할 것에 대비해 사전에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실제 사과와 배는 지난해 빈번한 기상 이상에 따른 착과율 저하와 낙과로 생산량이 줄어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이루고 있다. 사과(부사)는 10㎏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 2만8천854원에서 지난달 하순 2만8천444원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이달 상순 다시 올라 3만1천907원으로 3만원 선을 돌파했다.

배(신고) 역시 15㎏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 4만3천139원에서 지난달 하순 3만8천830원으로 내려갔다가 이달 상순 들어 4만8천605원으로 1만원 가까이 껑충 뛴 상태다. 대추는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강세다.

축산물의 경우 소·돼지고기와 계란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닭고기는 출하량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평년보다 3.1% 오른 5천445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배추와 무는 월동 생산량이 늘어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