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中企 시상식·상의 신년회 빠져
"노동도지사만 좋나 '소통' 아쉬움"
道 "경제 활성 역점정책… 일정탓"

"재계에 대한 홀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경기도 재계가 못내 섭섭함을 표시하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 등으로 노동계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는 이 지사가 각종 경제행사에는 불참하면서 재계를 상대적으로 홀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0일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최근 열린 수원·용인·부천·고양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대표행사인 상의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경기지사는 물론 지역 정가 관계자들이 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는 자리지만, 지사는 이 자리에 부지사와 경제실장 등을 대신 참석하게 했다.

이에 지역 재계에서는 '기우회' 탈회처럼, 재계와의 교류도 이 지사가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기업인은 "(이 지사를 만나야)현장의 입장을 직접 전할 수 있을 텐데, 기업인과 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기업인도 "이 지사가 행사 등에 등장해 줘야 기업인들이 기가 살 텐데 아쉽다"며 "이런 자리가 아니라면 한번에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 이 지사가 재계나 기업인 행사에 참여한 사례는 흔치 않다. 전임 지사들이 직접 수여했던 '유망중소기업' 시상도 지난해에는 이 지사 대신, 도 간부가 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중소기업인은 "유망 중소기업 선배들은 모두 경기지사와 인증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고, 그것을 자부심이라고 느꼈다"며 서운해 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노동계에 비해 홀대받고 있다는 지역 재계 관계자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노동도지사로 불리길 좋아하지만, 기업에는 프렌들리(friendly)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재계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재계를 홀대하지 않는다. 경제 활성화가 무엇보다 이 지사의 역점 정책"이라며 "일정 등의 문제다. 앞으로 외부 행보를 강화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이원근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