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지난달 거래량 전년比 42% ↑
안산 612건·평택 574건등 활발
안산에서 전세로 살았던 김모(35)씨는 지난해 10월 전세 계약이 만료되자 화성 동탄2신도시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더 넓은 평수의 전세인데도 가격이 3천만원 가량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오산의 아파트에서 반전세로 사는 최모(43)씨도 이달 말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직장이 있는 서울과 거리가 멀었지만 그동안 비싼 전셋값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최씨였다.
그는 "그간 매년 전셋값이 올라 점점 남쪽으로 밀려났는데 올해는 직장이 있는 서울과 가까운 도내에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처럼 도내 전(월)셋값이 하락하자 전(월)세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공급과잉 우려로 지난 9월부터 경기도 내 아파트 매매는 거래절벽(1월 9일자 인터넷 게재)을 보인 반면, 전(월)세는 반대로 크게 증가한 것.
20일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도내 전(월)세 거래량은 1만9천588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만5천144건 대비 29% 늘었다. 전월인 9월에 1만6천776건으로 전년 동기 1만8천419건보다 적었던 것이 반등됐다.
지난해 11월과 12월도 각각 2만856건, 2만538건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1만5천428건, 1만4천398건보다 각각 35%, 42% 늘었다. 통상 이사철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예년 연말과 확연히 비교된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역전세 현상이 불거져 전셋값이 크게 하락, 임차인들이 이 기회를 노린 뒤 나은 주거환경과 넓은 평수로 이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도내 전셋값은 전년 대비 평균 4.16% 하락했다. 특히 안산(-14.23%), 안성(-13.98%), 평택(-10.38%), 오산(-9.34%)의 전셋값 낙폭이 컸는데 이들 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안산의 경우 지난달 612건으로 전년 동기 289건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택은 428건에서 574건, 안성은 121건에서 243건, 오산은 351건에서 399건을 기록했다. →표 참조
부동산 업계는 올해 전셋값이 더 크게 하락해 관련 거래 건수도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저렴하게 더 넓고 좋은 지역에서 살 수 있는데 당연히 이사를 고려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