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수도권취약 발언 잇따르자
지금 구도면 黨 '영남프레임' 고민
20명선 공감… 주중 의미있는 발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월 27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의미 있는 출마 의지'를 밝히고 외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은 이날 경인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된다면 한국당이 '박근혜 프레임'과 '영남 프레임'에 갇혀 확장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아 전대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주에 출마 선언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공감하는 현역 의원은 당내에 20명 안팎으로 보이지만 실제 행동에 나선 의원은 10명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 의원들은 대체로 황 전 총리 대세론에 대한 우려로, 총선 필패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장점으론 계파색이 없는 데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면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대여 공세'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심판을 맡아야 할 사람이 선수로 뛰는 데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거론되는 전대 구도로 볼때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 본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전대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했느냐'는 질문에 "많은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출마에 대한 고민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제 출마 문제가 아니라 당의 진로에 관한 것"이라고 피해 갔지만 실상은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어 "당의 성격이 어떻게 규정되느냐,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를 놓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아무 걱정이 없다고 하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선 대세 분위기를 이어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TK(대구·경북) 지역에 강점이 있는 대신 수도권은 취약하다는 말이 부쩍 나오면서 전대 분위기가 더 복잡하게 꼬여가는 형국이다. 한편 한국당은 다음 달 12일 후보 등록하고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정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