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해당 지역을 근거지로 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박 의원은 2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투기의 아이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언론이 (손 의원 측근이 매입한 목포 부동산이)9곳이라고 했을 때 까지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투기라고 보지 않았다"며 "그러나 30여채에 가까워진다면 국민은 투기라고 생각하지, 선의로 생각하겠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에 대해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의 경우 아무리 구입 목적이 좋아도 과정이 합법적이어야 한다"며 "상당 부분 불법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어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함께 받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난 검찰 수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손 의원이 내게 의혹을 제기해 필요가 있다면 나가서 받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이 자신을 저격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일일이 답변할 필요가 없다"며 "정치적 문제에 대해 손 의원과 싸울 군번도 아니고 싸우고 싶지도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반해 손 의원은 SNS를 통해 "강 건너에 아파트 하나 소지해 본 적이 없는 제가 어딜 감히 다선의원이시며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관까지 역임, 일생을 통해 불세출 배신의 신공을 보여준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과 견주겠습니까"라며, 박지원 의원을 정조준했다.
손 의원은 "(박 의원은) 문재인 당 대표 배신하고 나가서 당 만들고, 안철수 후보 대선 끝나자 바로 배신해 총을 겨눴다"며 "어디 이뿐이겠느냐"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아이콘' 정도 얘기 들으려면 인생을 통한 한 분야의 경력이 충분히 쌓여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그분(박 의원)의 '아이콘'급 배신 경지 정도 경력은 쌓아야 어느 분야든 '아이콘'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비꼬았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탈당 발표 기자회견에선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뜻이 있는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며 박 의원을 정면 비판키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했으나, 손 의원의 지인들이 매입한 부동산 수가 점점 늘어나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