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미추홀을 지역위원장 공모때
특정 후보 반대·정치인 비판 '시끌'
연수을 민경욱 vs 이정미 정면대결
진보 무덤 강화에 與당협 신설 주목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지역의 각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 진영을 비판하는 투서까지 당내에서 나도는 과열 양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지역은 미추홀구다. 더불어민주당이 1월 초 미추홀을 지역위원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총 3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원 일동' 명의로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투서가 인천시당에 접수됐다. 이들은 투서에서 그동안 미추홀구에서 선거에 나갔던 여러 정치인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우섭 전 남구청장이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해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엔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인지도가 탄탄한 박 전 구청장은 본선부터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퇴임하는 인천 소재 대형 공기업 사장이 미추홀구 출마를 결심했다는 소문이 도는 등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미추홀 갑·을 지역위원장이었던 홍일표·윤상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미추홀을은 임정빈 전 시의원이 새로 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윤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고, 미추홀갑은 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미추홀갑 지역인 주안역 앞에 선거캠프를 차렸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복귀 지역 중 하나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연수구을 지역은 폭풍전야다. 현역인 한국당 민경욱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이미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인천 출신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는 4월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에 단일 후보를 낼 것인지 말것인지가 내년 총선 연수을 후보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진보성향 정당의 무덤이나 다름없었던 강화군에도 민주당 당원협의회가 최근 만들어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조택상 민주당 중·동·강화·옹진 지역위원장이 당락을 좌우하는 강화에 큰 공을 들이고 있고, 이 지역 현역인 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인 부평구는 부평을 3선 국회의원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부평갑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은 부평지역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갑·을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