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달 치를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도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전 총리 출마가 걱정"이라며 "친박(박근혜) 프레임과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에 대한 기여가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친박과 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을 방해하고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그나마 약하던 계파 논쟁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런 프레임은 2020년 총선을 공세가 아닌 수세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가 오히려 이쪽을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여당이 실정을 거듭해도 수도권 선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 기여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고 황 전 총리를 겨냥,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해 입 닫고 있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의 출마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의 문제점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당에 어떤 부담이 되는지 당원들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한 바 있으며, 홍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오명이 따르는 등 출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 분란의 단초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책임 있는 분들, 당 기여에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당 대표가 지닌 역사적 무게와 함께 보수 단일대오 형성과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틀을 지키고 확장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물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출마할 수 있겠느냐"며 '전대 불출마' 입장을 내놨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