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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故 김복동 할머니 추모 /마리몬드 홈페이지 캡처

수익의 50% 이상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데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MARYMOND)가 故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했다.

마리몬드는 29일 '1월 28일, 별이 되신 故 김복동 할머니'라는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또 "계절을 이끄는 목련처럼 앞장서서 걸어가신 인권 운동가 故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합니다"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다음 세대의 평화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김복동 할머니의 인권운동가로서 살아온 삶을 조명했다.

목련은 마리몬드의 '꽃할머니' 프로젝트에서 김복동 할머니를 상징하는 꽃이다. 마리몬드 측은 '목련은 다른 꽃들보다 먼저 봉우리를 틔우며 묵묵히 계절을 이끄는 꽃'으로, '언제나 당당한 큰 언니로서 앞장서서 활동하는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에서 목련을 떠올렸다'고 전한 바 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세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되었고, 온갖 고초를 겪은 뒤 해방 이후인 1947년에 귀향했다.

1992년 3월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인권운동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8월 국제사회에서 피해사실을 증언했다.

1993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으며, 2000년에는 일본군성노예전범여성국제법정에서 증언했다.

한편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른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도 적극적으로 표시했다.

2011년 일본 동북부대지진 피해자를 위한 모금활동을 제안하고 기부했으며, 2012년 3월에는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함께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전 재산 5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나비기금에 기부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각국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이에 2015년 5월 국경없는기자회는 김 할머니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하기도 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8일 오후 10시 41분께 세상을 떠났다.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열리며 29일 오전 11시부터 조문객들을 맞는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