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협상이 난항을 거듭함에따라 여당이 이번주부터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인데 맞서 한나라당은 여당의 단독 국정조사 추진에 반발, 강경대응방침을 밝히고 있어 대치정국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4일 3당 총무회담을 재개, 여야합의에 의한 국정조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주중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계획서를 단독으로 처리하고, 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여당이 단독 국정조사를 시도할 경우 본회의장 점거농성등 실력저지와 함께 장외투쟁을 통한 내각 총사퇴,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일각에서 여당 단독의 국정조사 실시는 정국을 극한대립 국면으로 몰고갈 우려가 있는 만큼, 단독실시 방침을 일단 유보하고 원만한 국정조사를 위해 대야 협상에 신축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朴浚圭 국회의장은 12일 자민련 朴泰俊 총재와 만나여당 단독 국정조사 강행 문제를 포함한 정국현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당 일각에서는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야당과 시민단체가요구하는 특별검사제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당 지도부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하고, 14일 「조폐공사 파업공작 진상조사 특위」 위원 15명을 대전 조폐공사에 보내노사관계자를 면담하고 조폐창 통폐합 결정과정 등을 파악키로 했다.
/金亨雲기자·hw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