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딸 다혜 씨의 해외이주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대통령 손자의 학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학적부를 뒤지는게 자유한국당의 정의인가"라고 되물으며, "교육위 소속 국회의원이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여 '팔 비틀기'로 얻어낸 자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의원 말에 따르면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손자가 다니는 학교 담당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인 학적정보를 얻고자 윽박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얼마나 괴롭혔으면 학교가 교육지원청에 전화 좀 오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겠냐"면서 "(곽 의원) 교육위에서 물러나고 학적정보 취득 과정에서 갑질과 법률 위반 여부는 없는지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아무리 대통령을 공격할 소재가 궁하다 하더라도 어린 손주까지 뒷조사하는 것은 정치를 저급하게 하는 것이고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통령 가족 이전에 한 국민, 한 아동의 인권을 유린하고 아동에 대한 사찰 범죄행위에 가까운 것"이라며 "(곽 의원) 더 늦기 전에 잘못을 인정하고 이 부분에 명백하게 사죄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서 "불법성이 의심되는 정보 취득, 자료의 악의적 해석, 맹목적인 정치공세, 완벽한 심재철 시즌2다"라며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더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의 수사검사 곽상도는 아직까지 공작정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게재했다.
정의당 또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딸에게는 재산을 처분하거나 마음대로 거주이전을 할 자유가 없느냐"라며 "문 대통령의 딸 부부 관련 일은 국회의원이 나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 사인의 거래 내역과 이주 기록은 보호받는 것이 원칙인데 곽 의원이 무리한 정치 공세를 위해 불법적 행위를자행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따져물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7일 대통령 딸인 문다혜 씨 가족이 지난해 7월 동남아시아로 이주한 과정에서 석연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문다혜 씨의 아들 A군이 해외 이주 목적으로 다니던 초등학교에 제출한 '정원외 관리학생 원서'를 확보해 언론에 공개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본질은 제쳐두고 법적 대응만 운운하고 있다며 여당과 청와대를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