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등 하락세 가능성 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또다시 실적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요 부진에 실적 상승세가 꺾여 올해 전망이 녹록지는 않은 실정이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243조7천700억원, 영업이익 58조8천900억원, 당기순이익 44조3천4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 표 참조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59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 당기순이익 8조4천600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분기 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 동기 65조9천800억원보다 10.2% 줄었고, 전분기 65조4천600억원보다도 9.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15조1천500억원 대비 28.7% 축소됐다. 역대 최고 기록을 냈던 전분기 17조5천700억원보다는 무려 38.5% 급감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는 실적을 견인하던 메모리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 악화로 수요 부진과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적의 양대 축인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IM(IT·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조5천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리는 등 전년 동기 2조4천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떨어졌다.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 1천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2016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2년 이래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전세계 메모리 시장 악화와 스마트폰의 경쟁 격화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기란 무리가 따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도 '다운턴(하락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모바일 사업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실적이 줄었으나 올해 갤럭시 브랜드 출시 10주년에 맞춰 5G 기능을 갖춘 갤럭시S10과 신개념 스마트폰 폴더블폰이 출시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