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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과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해마다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난해에만 4천900여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1988년부터 등록된 상봉 신청자 가운데 4천914명이 지난해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322명이 이산의 한을 안고 눈을 감았다.

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3만3천208명으로, 이 가운데 7만7천 221명이 숨져 5만5천 987명만 생존해 있다.

이산가족 연간 사망자는 최근 해를 거듭하며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에는 3천378명이, 2017년에는 3천795명이 세상을 떠났다. 2018년 사망자는 2년 전과 비교해 1.4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생존 이산가족의 연령대도 높아져 90세 이상이 1만1천533명, 80∼89세 2만 3천13명, 70∼79세가 1만2천850명으로, 70대 이상이 전체의 약 85%에 이른다.

실제로 이산가족의 고령화 실태는 지난해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났다.

찾는 당사자가 숨져 조카 등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난 이들이 상당수였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북측과 상설면회소 개소,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했다.

당초 설 명절을 계기로 화상상봉을 개최하는 방안 등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상상봉 장비의 대북제재 면제를 위한 대미 협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