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군사적 공격에 해당 능력이 파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위원회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미 알려진 핵·미사일 조립 및 제조 장소에 대한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공항 같은 민간 시설을 탄도미사일 조립과 시험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서 조립과 저장, 시험 위치를 분산하려는 일관된 경향의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와중에 지난 1일 안보리 제재위원회의 15개 회원국에 제출됐다.
그러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317페이지에 달하는 유엔 보고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줄을 옥죄기 위해 만장일치로 제재를 강화해 왔다.
제재는 북한의 석탄과 철, 납, 섬유, 해산물의 수출을 금하고 원유와 석유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북한은 유류 및 석탄의 불법적인 선박거래를 크게 늘려 안보리 결의안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있다"며 "이는 가장 최근의 유엔 제재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만7천600배럴(약 570만 달러어치, 한화 약 64억원)이 넘는 불법 석유 제품 거래 증거도 확보했다며 이는 북한의 새로운 제재 회피 기술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미국의 무기금수조치를 위반하고 중동과 아프리카의 무장단체와 정부에 군사 장비 판매를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사이버공격을 통해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불법적으로 자금을 이체시키는 방식으로 금융제재를 피하려는 경향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유엔은 대북 사치품 수출도 금지했지만, 지난해 10월 7일 평양에서 롤스로이스 리무진 한 대가 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