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회담 8개월만에 세계 이목
비핵화실행-제재완화 등 상응 관건

靑, 시기·장소 공식화 "환영" 입장
文대통령 베트남行 북미협상 좌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2월27∼28일 베트남'이라는 2차 북미 회담 날짜와 장소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세기의 '핵' 담판이 성사될 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또다시 열리는 이번 2차 정상회담 성공 여부는 북한의 '영변 등 핵시설 폐기+플러스 알파'라는 실질적인 비핵화조치와 미국의 북한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빅딜' 성사에 좌우될 전망이다.

■ '북, 영변 핵시설 폐기+α… 미, 제재 완화 및 종전선언'

= 이번 2차 정상회담의 성패는 싱가포르 공동선언 합의사항을 넘어서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퍼즐 맞추기에서 어느 정도의 결실을 보느냐다.

북미 간 실무대화는 영변 핵시설 등 플루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와 그에 대한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상응 조치간 주고받기가 2차 핵 담판의 주요 의제다.

만약 실무협상에서 디테일 조율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결국 '공'은 북미 정상의 직접 담판으로 넘어가게 된다.

핵 담판이 성사되지 못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빈손 핵 담판'이라는 거센 역풍에 직면하고,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제재압박을 풀지 못할 경우 내부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한다.

때문에 이번 '베트남 2차 핵 담판'에서 어떠한 장면이 연출될지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다.

■ '문 대통령 베트남행 가능성… 북미협상에 좌우'


= 청와대는 이날 '2월 27∼28일 베트남'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공식화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의 역사를 씻어내는 첫발을 뗀 바 있다"며 "이제 베트남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눈 사이지만 이제 친구가 됐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 역사를 써나가기에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등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 가능성을 묻자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