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중 6명 경선연기 요구도 거부
비대위, 갈등 부추겨 '폭망의 길'
당 대표 경제마인드 갖고있어야
당선땐 보수통합 與와 1대1 대결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인천 중 동 강화 옹진·사진)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27 전당대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자 경선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당 지도부의 결정 번복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전면적으로 전대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10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대를 당을 부활시키는 기회로 만들기보다 당내 갈등을 부추겨 망하는 길로 가고 있어 다른 주자들과 뜻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대는 내년 총선 필승을 위한 축제가 돼야 하는데 당이 벌써 특정 후보 줄서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 보이콧에 대해 "전당대회는 당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인데, 북미정상회담과 시기가 맞물려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8명의 후보 중 6명이 연기하자고 하는데, 선관위가 거부했다"며 "당보다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불공정하고 반민주적 결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선 연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당권주자 6명이 오늘 2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합의했다"며 "연기가 안되면 12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한 만큼 당 지도부의 판단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안 의원은 이 같은 논란이 결국 대권 주자들이 당권에 출마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계파 갈등 분위기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대권 주자들이 경쟁하면서 다시 갈등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2차례 인천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기업인 출신의 그는 "'경제 마인드'가 있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석수가 많은 수도권 표심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대표에 선출돼야 원내 1당을 탈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공명정대한 공천과 보수통합을 이뤄 집권세력과 1대1 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포부도 밝혔다.
공천에서 떨어져 여러 차례 부침을 겪기도 한 그는 누구보다 공천 미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천"이라며 "이 공천을 시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것이 나의 소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 대권 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훗날 대권 주자가 되기 위해 공천이 사천(私薦)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대신 잠룡들은 내년 총선에서 선대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와주고, 총선에 압승한 뒤 당 대표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오로지 다음 총선 승리에 매진하고 역량과 지혜를 모아 제1당이 되도록 한 뒤, 다음 대통령 후보를 잘 옹립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