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연기 발생 확산 막기 어려워
작년 전수조사 폐기물 66만t 찾아
道·환경부, 수개월째 해법 부재
"버릴곳 없어 투기… 증설이 답"

11일 오전 7시 52분 고양지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기도내 쓰레기 산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 발암물질을 내뿜는다는 지적(2018년 12월 14일자 5면 보도)이 이는 가운데 성석동 플라스틱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이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우려한 조처였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아 줄 것을 요청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날 불은 건물 1층에서 발화, 1·2층(600여㎡)과 컨베이어 시스템을 비롯한 기계류 등을 태운 뒤 2시간30분 만에 진화됐으며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은 곧바로 대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폐기물량이 많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검은 연기띠가 인접한 서울지역에서 관측될 정도로 퍼져 나갔다.

이날 화재 발생지는 폐플라스틱, 폐스티로폼 등 불에 타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으로, 화재 발생 시 질식사를 일으키는 유독가스인 염화수소(HCl), 사이안화수소(HCN) 등이 다량 발생한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이 같은 우려는 앞서 도내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쓰레기 산(66만2천400t)'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위험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외 오염물질 배출을 막기 위한 당국의 조처는 사실상 없었다.

전수조사를 통해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 산을 찾아낸 경기도에서도 이날 현재까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환경부도 수개월째 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파주시 소재한 폐기물처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이옥신 등 유독성 가스가 파주 일대를 뒤덮었지만 시내 곳곳에 투기된 쓰레기산은 여전히 그대로다.

잇따른 폐기물장 화재에 대해 환경단체도 "폐기물장에 화재가 발생하면 합성수지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다량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폐기물 관련 업계는 방치가 아닌 처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관련 업체 관계자는 "도내 쓰레기 산이 만들어진 이유는 버릴 곳(처리할 곳)이 없어 발생한 것"이라며 "합법적 매립이나 소각할 수 있는 곳을 증설하는 게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환기·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