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보, 지난해 3163억 지원
전국 9038억의 35% 차지 '1위'
적극·전략적 홍보 '주요인' 외에
도내 중기·소상공 '어려움' 방증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례보증에서 전국 지역신보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보증을 요청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해당 상품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가 최대 실적의 주된 요인이 됐지만, 그만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기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컸다는 방증이기도 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2월 해당 보증상품이 처음 도입된 이후 2018년 한 해 동안 모두 3천163억원을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지역신보가 지원한 게 9천38억원인데, 이 중 35%를 경기신보에서 지원한 것이다.
전국 지역신보 평균 지원액인 564억원보다는 2천599억원이 많고, 2위인 서울신보와 비교했을 때도 1천439억원 차이를 보인다. → 그래프 참조
경기신보가 다른 지역신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게 경기신보 측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최근 3년간 400~500원 수준에서 인상됐던 최저임금이 지난해 2배 수준인 880원이 오르자,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을 감안해 지난해 2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경기신보 측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것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겪는 공통적인 사항이라, 보증을 요청하는 곳에 우선적으로 해당 상품을 소개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한 점이 경기신보가 최대 실적을 올리는 한 요인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최대 실적'의 이면에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허덕였던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경기도에 유독 많았다는 점이 놓여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경기도내에는 소상공업체가 67만곳, 중소기업은 80만5천곳이 있다. 전국 17개 시·도중 최다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진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내년 최저임금의 동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소상공인들이 호소한 어려움이 전국적으로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영세 소상공인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경기신보에서도 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