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유명 패션 디자이너 김영세 씨가 같은 남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은정)는 지난달 29일 김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수행기사 면접을 보러 온 A씨를 성추행·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30대 남성 A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만지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해 9월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지난달 김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에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씨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앞서 피해자가 언론에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한 남성이 상대방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요구하고, 남성은 이를 거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씨는 이와 관련, "신체접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면서 "A씨가 자신의 성적지향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김영세는 국내 1세대 패션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1980년대 유명 가수들의 무대의상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이름을 알렸다. 그는 유명 스타들의 의상을 비롯해 미스코리아와 미스유니버스 대회 등 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