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했다.
오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들을 초청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새기는 국민적 의지를 모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런 취지를 반영한 듯 참석자들은 오찬 전 차담을 한 본관 로비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기미독립서 원본을 12배가량의 크기로 확대한 전시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 밖까지 나아가 종단지도자들을 맞이하며 예를 갖췄다.
사전환담에서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차 12일부터 이틀간 북한에 다녀온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이 "금강산 다녀오셨는데 북쪽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김 대주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제재의 관련성을 언급한 듯 "(북측에서) '왜 공사를 안 하느냐'고 하죠"라고 대답했다.
김 대주교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우리는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원행 스님은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전하자 김 대주교도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해서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국민이 (해금강 일출을)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면서 "백두산 천지도 날씨가 좋기가 쉽지 않은데 지난번에 갔을 때 (날씨가 좋아서) 북에서도 기적 같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찬 장소인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어졌다.
인사말을 한 김 대주교는 "지난주 북측 인사들과 만남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또 다른 행보였다"며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같고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 속에서 혈맹으로 이뤄진 민족의 공동체성이 훨씬 강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건배사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남북·북미정상회의를 주선한 대통령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의 크신 원력이 성취되도록 언제나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이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통일로"라고 화답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념과 종파를 넘어 3·1운동 정신을 계승·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대주교는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데 현재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기 바란다"고도 했다.
원행 스님은 "금강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 관계자와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남북 평화경제와 평화공존 시대를 위해 국민통합과 남남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이 중요하다"고 했고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법인성사(法認聖事)의 기도 정신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3·1운동은 그 준비부터 보면 109주년"이라면서 "비정치 분야에서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3·1운동 애국선열 위패를 모실 기념관 건립을 기대한다"고 건의했고 김영근 성균관장은 "개성 성균관을 민족적 차원에서 복원해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아울러 3·1운동에서 희생된 선열을 기리고자 다음 달 1일 정오에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향교 등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간 타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종교 지도자들이) 남북 교류에 앞장서주신 데 감사하다"며 "정부와 정부 간 공식적 관계가 막혀 있을 때 가장 먼저 교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분야는 종교를 비롯한 민간 교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종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수월한 측면이 있고 상징적 효과도 크다"며 "문체부에서도 적극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충성당 복원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면 일정에 포함될 수 있는 곳이므로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경협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게 금강산 관광인데 과거 방식으로 관광이 재개되기 전 템플스테이 같은 것이 이뤄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다"며 "조계종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북쪽과 협의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들을 초청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새기는 국민적 의지를 모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런 취지를 반영한 듯 참석자들은 오찬 전 차담을 한 본관 로비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기미독립서 원본을 12배가량의 크기로 확대한 전시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 밖까지 나아가 종단지도자들을 맞이하며 예를 갖췄다.
사전환담에서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차 12일부터 이틀간 북한에 다녀온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이 "금강산 다녀오셨는데 북쪽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김 대주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제재의 관련성을 언급한 듯 "(북측에서) '왜 공사를 안 하느냐'고 하죠"라고 대답했다.
김 대주교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우리는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원행 스님은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전하자 김 대주교도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해서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국민이 (해금강 일출을)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면서 "백두산 천지도 날씨가 좋기가 쉽지 않은데 지난번에 갔을 때 (날씨가 좋아서) 북에서도 기적 같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찬 장소인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어졌다.
인사말을 한 김 대주교는 "지난주 북측 인사들과 만남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또 다른 행보였다"며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같고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 속에서 혈맹으로 이뤄진 민족의 공동체성이 훨씬 강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건배사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남북·북미정상회의를 주선한 대통령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의 크신 원력이 성취되도록 언제나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이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통일로"라고 화답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념과 종파를 넘어 3·1운동 정신을 계승·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대주교는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데 현재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기 바란다"고도 했다.
원행 스님은 "금강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 관계자와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남북 평화경제와 평화공존 시대를 위해 국민통합과 남남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이 중요하다"고 했고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법인성사(法認聖事)의 기도 정신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3·1운동은 그 준비부터 보면 109주년"이라면서 "비정치 분야에서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3·1운동 애국선열 위패를 모실 기념관 건립을 기대한다"고 건의했고 김영근 성균관장은 "개성 성균관을 민족적 차원에서 복원해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아울러 3·1운동에서 희생된 선열을 기리고자 다음 달 1일 정오에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향교 등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간 타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종교 지도자들이) 남북 교류에 앞장서주신 데 감사하다"며 "정부와 정부 간 공식적 관계가 막혀 있을 때 가장 먼저 교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분야는 종교를 비롯한 민간 교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종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수월한 측면이 있고 상징적 효과도 크다"며 "문체부에서도 적극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충성당 복원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면 일정에 포함될 수 있는 곳이므로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경협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게 금강산 관광인데 과거 방식으로 관광이 재개되기 전 템플스테이 같은 것이 이뤄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다"며 "조계종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북쪽과 협의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주교는 사전환담에서 "(제가) 오찬에 초청받은 줄 알고 교황님과 파롤린 추기경님이 대통령께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공식방문했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바 있다.
김 대주교는 교황청 대사관이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에게 전달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흰색 봉투를 문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연합뉴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공식방문했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바 있다.
김 대주교는 교황청 대사관이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에게 전달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흰색 봉투를 문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