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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오는 19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과 찰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민속신앙사전에 따르면 '삼국유사'에는 신라 제21대 비처왕(소지왕, 재위 479∼500)이 488년 까마귀로 인해 목숨을 부지한 사건을 기념해 정월 16일에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까마귀의 제삿날을 뜻하는 '오기일'이란 단어가 이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까마귀의 제물로 찰밥을 준비했는데, 민속학자들은 이를 대보름에 먹는 '약밥'의 유래로 본다. 약밥은 찹쌀과 대추, 밤, 잣, 참기름, 꿀, 간장 등 여러 재료를 섞어서 찐 음식이다.

그러나 약밥에 들어가는 대추, 밤, 잣은 서민이 구하기 힘든 재료였다. 약밥을 먹지 못하는 서민들이 선택한 대안은 오곡밥이었다.

조선시대 풍속을 정리한 1849년 '동국세시기'에는 '오곡잡반'(五穀雜飯)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정월대보름에 전통 절식으로 쌀·조조·수수·팥·콩이 들어가는 오곡밥을 먹는다. 그리고 또 이것을 나누어 준다. 그리고 또 이것을 나누어 준다. 제삿밥을 나누어 먹는 옛 풍습을 답습한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곡밥은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적인 절식(節食)으로,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어 지은 밥이다. 곡식의 종류는 가정 및 지역마다 다르다 여러 가지 곡식을 넣어 지어 먹는다는 뜻에서 곡식의 총칭인 '오곡'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곡밥은 먹는 데도 규칙이 있었다. 하루에 아홉 번을 나눠서 먹기도 하고, 여러 집에서 지은 오곡밥을 모아서 먹기도 했다. 그래야 풍년이 오고 행운이 깃든다고 믿었다.

오곡밥 이외에 정월 대보름 대표 음식으로는 부럼, 귀밝이술, 묵은 나물 등이 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