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주택과 공장 인근에서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일삼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A(4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00시 50분께 수원시 당수동 일대 하천 수풀에 불을 붙여 약 150㎡ 가량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장소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에 대한 행적을 쫓아 나섰다.

이 결과 A씨는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 자전거를 타고 수원 일대 밭이나 하천 수풀 등에 7차례에 걸쳐 불을 질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추가 조사에서 A씨는 화성 동탄 일대에서도 비슷한 방화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과 화성 등지에서 지난달 8일부터 현재까지 A씨가 지른 불만 총 13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다행히 불이 확산되진 않았지만, A씨가 불을 지른 장소 대부분이 50m 이내에 사람이 거주 중인 주택과 공장 등이 위치했다는 점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물증 등은 모두 확보된 상태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