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001001288400061602.jpg
분당 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분당 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 김재화)은 심장내과 양필성·성정훈 교수팀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혈압 동반 심방세동 환자가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최적의 혈압 관리 구간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차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5~2015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로이 진단받은 24만 6천4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에 따른 뇌경색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지닌 만성질환과 기타 심혈관질환 동반 유무,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가계소득 수준 등의 변수를 고려한 통계 보정 작업도 거쳤다.

연구 결과 고혈압 유병 기간과 관계없이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관리하는 환자의 경우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이보다 높을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022001001288400061601.jpg
분당 차병원 심장내과 성정훈 교수 /분당 차병원 제공

또한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들의 유병 기간이 1년씩 증가할 때마다 뇌경색 발병 위험도가 8%씩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혈압 유병 기간과 뇌경색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55세 미만, 혹은 55세~64세 연령대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 7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경색 발병 위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연령대가 더 높은 65~74세, 75세 이상의 환자들은 고혈압 유병 기간이 증가해도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분당 차병원 양필성 교수는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는 고혈압 유병 기간에 비례해 뇌경색의 위험도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라며 "장기간 고혈압이 있더라도 적극적인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지속적인 혈압관리를 통해 고혈압이 없는 환자와 유사한 정도로 뇌경색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따라서 심방세동 환자가 고혈압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혈압관리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