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이 선정되자 용인시와 후보지 주민들이 일제히 환영했다.

SK하이닉스는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어제(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정부 관계 부처에 부지를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동안 이천, 구미, 청주 등과 유치경쟁을 해온 용인시와 지역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기뻐하고 있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원삼면 고당리에서 50년째 살고 있다는 회사원 이 모(50) 씨는 "작년 겨울에 용인이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됐을 때부터 제발 용인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모든 주민이 기원했는데, 오늘 공식적으로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니 이젠 거의 확정된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만 수도권이지 용인에서 가장 낙후한 원삼면이 앞으로는 개발되고 발전될 일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원삼면 학일리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박 모(59) 씨도 "우선 면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면서 "정식으로 후보지 요청이 됐으니 정부가 잘 받아들여서 낙후한 원삼면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시는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최종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용인시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표명도 하지 않기로 했다.

용인 원삼면 일대는 지난해 12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거론되고 나서 땅값이 30∼40% 상승하고, 부동산사무소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투자·개발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