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계, 9억9800·6700만弗↓
수출 '과반' 차지 상위품목 감소 커
中 경기·반도체 수요 둔화탓 분석
대한민국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경기도의 수출 전선 비상(2월 18일자 2면 보도)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초부터 전체 수출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품목에서 잇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수원세관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의 수출은 전년대비 9.1% 감소한 99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전기·전자제품(수출액 50억6천만달러)이 전년대비 18.7% 감소해 가장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고, 이어 기계·정밀기기(15억8천만달러) -6%, 철강제품(4억4천만달러) -8.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기도 수출액의 54%를 차지하는 상위 5개 품목에서 수출액 감소가 컸다. 1위인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억9천800만달러가, 3위인 기타 일반 기계류는 6천700만달러, 4위인 무선통신기기는 1억4천400만달러가 각각 줄었다.
2위인 승용차와 5위인 정밀기기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400만달러, 1천300만달러 상승하는 데 그쳤다. → 표 참조
이는 미·중 통상 분쟁 등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와 반도체 단가 및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여파가 전체 수출액 감소의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감소 폭이 가장 큰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이 데이터센터의 투자를 연기하고, 이에 따른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정리로 발생한 반도체 수요 둔화 등이 수출액 감소를 이끌었다.
일반 기계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둔화가 미국의 설비 투자와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증가를 넘어서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이 교체주기 연장에 따른 수요 감소와 완제품 판매 부진으로 인한 부품 수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수출 국가별로는 전년대비 23.7% 감소한 중국(35억5천만달러)이 1위를, 중동이 14.2% 감소한 2억9천500만달러를 기록해 2위를, 아세안이 9.3% 감소한 24억6천600만달러를 기록해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도내 지자체별 수출은 용인(15억500만달러), 화성(12억9천600만달러), 이천(12억6천800만달러), 평택(10억2천800만달러), 파주(7억5천700만달러) 등이 상위 수출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들 지자체는 도 전체 수출의 59%를 차지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