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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부산항을 출항한 러시아 선적 화물선이 부산 광안대교 하판을 들이받고 있다. /연합뉴스=부산경찰청 제공

부산항만공사는 28일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러시아 화물선이 도선사 도움 없이 자력으로 출항하다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부두에 처음 입출항하는 선박이나 입출항 경험이 있더라도 부두 구조가 복잡한 항만의 경우 선장들은 통상 미리 도선을 신청, 도선사에게 입출항을 맡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사고를 낸 씨그랜드(5천998t)호는 용호부두를 몇 차례 찾은 적이 있다"며 "입출항 경험이 있으면 통상 자력 출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용호만 부두 접안 능력은 최대 2만t까지 가능하다. 용호만 부두는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그동안 5천t 안팎 선박은 대부분 자력 입출항했다고 항만공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용호만 부두에서 광안대교까지 직선거리는 짧게는 500m, 길어야 550m에 불과하다. 출항을 위해 후진할 때 조류가 연안으로 흐르거나 바람이 강할 경우 광안대교 교량과 부딪칠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용호부두 항만 안전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는 이날 오후 4시 23분께 용호부두를 출항하다 광안대교 10~11번 교각 사이 하판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