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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인천 공동화장품 '어울'이 출시 5년이 됐다. 그동안 제조사와 운영사가 각각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나 운영사 계약 기간 만료에 맞춰 제조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 방식 변경이 추진된다.

어울은 인천시와 인천 지역 화장품 제조기업이 공동으로 만들었으며, 전국 최초의 '지자체 공동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는 어울이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집적돼있는 화장품 기업을 성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어울은 2017년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출시 이후 상승세였으나 지난해에는 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시는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을 꼽았다. 이 기간 낮아진 매출액은 28억원이지만 중국 매출 하락은 15억원 수준이다. 사드 논란이 중국 매출 하락의 전부가 아닌 것이다. 인천시는 매출 하락과 관련해서는 중국과의 갈등 외에 이렇다 할 분석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이번 운영 방식 변경으로 '어울'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조사가 중심이 된 협동조합 또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유통·판매·홍보 등의 업무를 함께 맡으면 제조부터 판매까지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홍보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가 어울을 중심으로 인천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과 같이 다른 지자체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부산과 충북, 제주 등 많은 지자체가 화장품 산업과 관련해 여러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원액 기준으로 보면 인천보다 몇 배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 곳도 있다. 인천이 단순히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활성화를 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화장품 산업이 성장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는 데에는 최소 5~10년 걸린다고 한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인천시와 기업 지원 기관인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화장품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