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부종·복시 현상 등엔 의심… 건조증 동반
통증·결막충혈 심할땐 스테로이드·방사선 조치
합병증 위험 적은 내시경 이용 '안와 감압술' 추천
눈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돌출되고,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두개로 보여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갑상선 안병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인하대병원 강성모 교수는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강성모 교수에 따르면 양쪽 또는 한쪽 눈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튀어나와있거나 눈꺼풀 부종이 있는 경우, 시력이 떨어지거나 통증과 함께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등 증상이 나타날 땐 갑상선 안병증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강성모 교수는 갑상선 안병증 진단 후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지라도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갑상선 안병증은 다른 안 질환과 달리 눈꺼풀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안구 돌출상태가 완전히 좋아지지 않고 일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능적, 미용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갑상선 안병증의 합병증으로는 건성안(안구 건조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때는 인공눈물과 눈물연고 등을 사용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급성 염증기에는 통증과 결막충혈, 눈꺼풀 부종이 심할 수 있는데, 강성모 교수는 이럴 경우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전신에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압박성 시신경병증이나 안구 돌출로 각막 손상이 심각해 시력을 위협하거나 미용적 문제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엔 수술적으로 안구 돌출 문제를 해결하는 안와(눈이 들어가는 공간) 감압술 시행을 고민해볼 수 있다.
안와 감압술은 비교적 안전한 수술 방법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수술 후 사시, 복시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최근엔 수술기법의 발달 등으로 합병증 발생과 위험성이 크게 줄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적은 코 내시경을 이용한 안와 감압술이 시행돼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상황이다. 시력과 돌출된 안구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줘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
강성모 교수는 "갑상선 안병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 중 미용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나 눈이 튀어나와 생기는 노출성 각막염, 시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압박성 시신경병증 등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인 안와감압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고식적인 수술방법보다는 합병증이 훨씬 적고 효과가 좋은 내시경을 이용한 안와 감압술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