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마사지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들을 위협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20대 남성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동년배 친구인 A(25)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월 수원 인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마사지사로 일하는 외국인 여성 B씨을 화장실 안에 가두고 현금과 귀금속 등 1천57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수원, 안양, 인천, 서울 등 외국인 여성들이 일하는 마사지 오피스텔 6곳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총 2천300여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불법체류 외국인이 강제출국 등 약점이 있어 피해를 입고도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사전에 모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외국인일 경우 경찰관의 기관 통보 의무를 면제해 강제출국을 면하게 하는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적극 활용해 유사 범죄를 근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