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교통 노사, 임금협상 결렬
18개 노선 운행… 실행땐 '대란'
오늘 지노위 2차 조정협의 관건
市, 대체 운행수단 등 만일 대비

오산시 최대 운수업체인 오산교통 운수 근로자들의 파업이 예고되면서, 이 지역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오산시와 오산교통에 따르면 오산교통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시에 쟁의행위 신고를 한 상태다. 노조는 쟁의행위 투표에서 재적조합원 120명 중 찬성 112명, 찬성률 93.4%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6일 오후 4시로 예정돼 있는 지방노동위 2차 조정협의가 결렬될 경우, 7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산교통은 마을버스 등 영세업체를 제외하고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오산시 유일의 운수업체다.

오산대와 세교신도시·수원시청·아주대를 잇는 202번 버스와 오산시청에서 수원 망포동·용인 서천마을 등을 잇는 8번 버스, 오산역에서 화성 발안을 잇는 22번 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시내버스지만 수원·화성·용인 등과 오산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만 14개, 마을버스 4개 노선 등 18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이 때문에 오산교통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경기 남부권 전체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산교통은 최근 수년 간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광역버스 노선 등이 사업에서 제외되는 등 경영상 어려움도 겪고 있다.

노조 측은 최저임금 인상이 반영된 시급 적용과 더불어 월정액 38만원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최저임금이 반영된 정액 33만원 인상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30만원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져 회사로서는 과도한 인상을 할 수 없는 한계치에 달해 있다"며 "월정액 38만원 수준은 규모가 큰 운수회사들과의 비교치다. (노조가)현재 회사의 여력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노조 측과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오산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체 운행 수단 등을 준비 중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