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조용한)는 5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 등 7명을 인천 연수구 송도 포스코건설 사무소를 압수수색해 민자고속도로 공사 하청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김 전 수사관의 지인인 최모(59)씨가 대표로 있는 방음터널 공사업체 S사가 안양성남 고속도로 방음벽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 개입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 개통한 안양성남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최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 전 수사관의 스폰서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12월 도로공사 사업을 따내기 위해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51)씨에게 뇌물 1천1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최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최씨의 뇌물수수 의혹과 별개로 회삿돈 3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월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돼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김 전 수사관은 최씨가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던 지난해 11월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진행 상황을 알아봤다가 청와대 파견이 해제돼 검찰에 복귀한 뒤 해임됐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