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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수도권·호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1인당 주중 이용료 비교./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골프 인구가 풍부한 수도권 등에 자리 잡은 골프장 이용료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구가 적은 지방 골프장의 경우 이용료가 정체 내지 하락하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 따르면 '수도권·호남권 골프장 이용료 비교 분석' 자료를 보면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는 토요일 30만 400원으로 5년 전(2014년)보다 1만 6천100원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골프 인구가 적고 이용료가 가장 싼 호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는 토요일 20만 3천원으로 1만 3천500원 내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호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 차액은 지난 2014년 토요일 6만 8천원에서 올해 9만 8천원으로 확대됐다.

이런 이유는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풍부한 골프 인구 덕택에 이용료를 인상해도 골퍼들이 꾸준히 내장하지만, 호남권 회원제 골프장들은 이용료를 인하해야 골퍼들이 내장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소 측은 골프장수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골퍼들이 과거처럼 굳이 입장료가 싸다는 이유로 지방까지 내려가지 않고 수도권 근처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도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장료, 카트피 등의 이용료를 크게 인상하고 있다.

비회원 입장료는 주중 19만원, 토요일 24만 6천5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3%, 2.6% 인상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해슬리나인브릿지CC의 비회원 토요일 입장료가 30만원으로 5만원 인상됐고, 곤지암CC와 스카이밸리CC는 28만원, 27만원으로 각각 4만원씩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팀당 카트피를 13만원 받는 곳이 지난해 4개소에서 올해 13개소로 늘어났고, 팀당 카트피를 10만원 받는 곳이 지난해 8개소에서 올해 14개소 증가했다.

올해 들어 곤지암CC는 팀당 카트피를 12만원으로 인상해 제이드팰리스CC와 함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이용료를 올리는 것은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중골프장들도 이용료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수도권 대중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15만 500원으로 1년 전보다 2.3%, 토요일은 20만 5천100원으로 1.6% 인상했으며, 팀당 카트피는 8만 5천600원으로 3.1% 올랐다.

서천범 소장은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 간의 이용료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수도권 골퍼들이 이용료가 싼 지방 골프장으로 일부 이동할 수는 있겠지만, 지방 골프장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노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1~2인 플레이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