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인 10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이른바 '태극기집회'가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2만여명의 참가자는 '탄핵 무효'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탄핵 무효", "즉각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이들도 곳곳에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거짓탄핵, 불법탄핵, 사기탄핵"이라며 "거짓과 선동, 음모로 날조된 사기탄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제 감옥에 계신 박 대통령으로부터 '조원진 대표와 애국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전언이 있었다"며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문재인에게 권력을 물어 갖다 바친 사냥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댓글 공작으로 박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얼굴을 띄어놓고, 재판관을 한 명씩 호명하며 '탄핵 8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3시께부터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으로 행진하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당시 항의 집회 중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