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광주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여야 4당은 11일 법원이 엄격히 단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씨는 19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두환 씨이기에 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두환 씨가 자신의 피로 물들인 광주 앞에 서게 됐다"며 "치매라 했던가.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당신이 저지른 만행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 할 수 있는 것은 광주 영령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역사를 더럽히고도 털끝만큼의 반성도 하지 않는 전두환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철저히 죄를 물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 책임자로서 5·18 진실을 밝히는 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