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받던 중 손 뻗자 되레 역정
5·18 단체, 차량막고 거센 항의


전두환씨가 11일 오전 재판 출석차 광주로 떠나기에 앞서, 전씨의 자택 앞은 새벽부터 몰려든 전씨를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 50여명과 취재진으로 어수선했다.

경찰도 전씨의 자택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6개 중대 35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32분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와 승용차에 탑승해 부인 이순자 여사 및 경호요원들과 함께 광주로 떠났다.

흑색 정장에 연한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자택 정문을 나온 전씨는 아무 말 없이 바로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했다.

이어 낮 12시 34분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한 전씨는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의 부축을 받지 않고 스스로 걸어서 법정동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전씨는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경호원의 제지를 받던 다른 취재진이 손을 뻗어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거 왜 이래"라고 말하고는 법정에 들어갔다.

이에 분노한 5·18 단체는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전씨를 재판정에 세우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참고 기다려왔다"며 "전씨가 재판에 출석해 법의 심판을 받을 것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용서를 빌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도중 재판을 마치고 전씨가 탑승한 차량이 법원 정문을 빠져나가자 참석자들은 다른 시민들과 함께 전씨 탑승 차량을 막아 세우며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