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곳 포함, 12곳 후보지 경쟁
道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맞물려
'NFC만은 뺏기면 안된다' 총공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서 불붙었던 비수도권의 '경기도 견제'(2월8일자 2면 보도)가 제2축구종합센터(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다음 달 조성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라 3월 한 달 동안 전국 지자체간 경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축구종합센터만은 경기도에 뺏기면 안 된다"는 비수도권 지역의 견제 역시 심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존 파주 NFC가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사용 기간이 2023년에 끝나는 만큼 제2NFC 건립을 추진 중이다.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만 24곳이었는데,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1차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지를 절반인 12곳으로 압축했다.

경기도 김포·여주·용인·이천시를 비롯해 울산, 세종, 경북 경주·상주·예천, 전북 군산·장수, 충남 천안이다.

서울 소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파주 NFC와 가까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데다 인천·김포국제공항 등이 인접해있어 교통 여건이 좋고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과의 접근성도 훌륭한 만큼 여러모로 경기도가 최적지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경기도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성사와 맞물려 비수도권 지역에선 국가균형발전 논리를 가장 앞에 내세우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축구종합센터까지 경기도가 가져가는 것은 욕심이 과하다"는 볼멘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도 안팎에선 입지의 적정성이 아닌 정치적 논리 등에 대상지 선정이 좌우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측은 "대표팀의 훈련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경기도에 조성되는 게 적합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