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직원 500명, 관중 1천명 수용
10년간 2조7천억 생산유발효과 기대

서울과 인접·교통 편리 '큰 경쟁력'
충남등서 '국가균형발전' 주장 '변수'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는 제2축구종합센터(NFC) 유치에 의사를 밝힌 지방자치단체는 무려 24곳이었다.

향후 10년간 생산유발효과만 2조7천97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1조3천945억원, 고용유발효과가 4만1천885명에 이르는 대형 사업인데다 '축구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지자체들을 끌어당겼다.

1차 관문을 통과한 경기도 김포·여주·용인·이천시도 같은 이유에서 도전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 4개 도시가 저마다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는 18일부터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과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3월 한달 내내 지역간 유치 경쟁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 제2NFC 경쟁 왜 뜨겁나

=축구협회의 새 NFC는 국비와 지방비 1천500억원을 들여 33만㎡ 부지에 건립된다.

관중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인조잔디 구장(12면), 풋살구장(4면), 다목적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체력단련실, 수영장 등의 훈련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 휴게실은 물론 직원 2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해당 NFC만으로도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역에 '축구도시' 브랜드를 입힐 수 있다는 점 등이 많은 지자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경기도 4개 도시 "우리가 최적지"


= 도내 지자체가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강점은 '뛰어난 접근성'이다.

누산리 일대로 후보지를 정한 김포시는 인천·김포국제공항, 상암월드컵경기장 등과 인접하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김포시축구협회 측은 "공항이 가까운 것은 물론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고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올림픽대로와 인접해있어 교통 여건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좋다. 입지로만 보면 김포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양지면 일대를 부지로 정한 용인시 역시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 등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운 상태다. 부지의 80%가 시유지라 대한축구협회 측 용지 매입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 등도 장점으로 거론한다.

"접근성이 좋고 날씨가 온화한데다 풍수해도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언급한 이천시는 모가면 어농리 일대를 부지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한편 진입로·방음벽 등 기반시설 설치비 43억원과 부대 훈련시설을 별도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상거동 일대 시유지를 후보지로 정한 여주시 역시 접근성과 인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과의 연계성을 내세우고 있다.

■ 경기도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NFC 입지 결정 변수될까


=경기도는 접근성 측면에서 NFC의 최적지로 거론되지만,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인 유치와 맞물려 비수도권 지역의 '국가균형발전론'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8일 충남시·군의장협의회는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결의문'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천안 유치 지지 성명서'를 동시에 채택해 국가균형발전론을 강조했다.

1만명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전북 장수군 역시 NFC 건립이 국가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역설하고 있다.

/김우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