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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항의한 것과 관련,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데 (여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뛰어가 아우성을 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권력기관, 사법부, 언론을 장악한 이 정권이 이제 의회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좌파독재 정권의 의회장악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하는데 이미 30여년 이전에 폐지된 조항"이라며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 이것이 과거 우리가 극복하려고 했던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이어 "역사의 시곗바늘을 먼 과거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 정부의 독재적 폭정에 결연히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한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훨씬 더 심하게 '에이전트'라고 표현했다"며 "외국에서 보도될 때는 한마디도 못 하다가 제1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한 짓을 봐라. 정말 황당한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일부 야당 의원들은 오로지 대통령 눈에 들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야당 겁박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서 의회 폭거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