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수입산 승용차 결함신고가 2천800여건에 달하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진(원동기)이나 자동변속기 결함이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는 2014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된 수입산 승용차 결함신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수입산 승용차의 결함 신고 건수는 총 2천891건에 달했다.

부품별로는 엔진 결함이 768건(26.5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변속기 483건, 조향 핸들 및 칼럼 272건, 운전장치·장비 228건 순이었다.

특히 자동변속기 결함은 급발진, 주행·변속 불가, 시동 꺼짐 등의 장애를 유발해 치명적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고 이 단체는 우려했다.

자동변속기의 결함 유형으로는 변속·주행 불가가 104건으로 21.5%를 차지했다. RPM 상승 가속 불량(99건), 변속 시 미션 마찰(97건), 변속 시 소음·차량 떨림(86건), 시동 꺼짐(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자동변속기와 관련한 제조사별 결함 신고 건수는 BMW 142건, 아우디 폭스바겐 136건, 닛산이 61건, 크라이슬러가 34건, 혼다 33건, 벤츠 28건, 랜드로버 27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은 "자동변속기 관련 결함은 구매 후 2∼3년 내 신차에서도 결함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수리를 받은 이후에도 같은 결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차량 자체의 구조적 문제임이 명백한데도 제조사의 자발적인 교환 환불이나 국토의 리콜 명령에 의한 교환 또는 환불은 희소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제조사들의 책임감을 높이고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하루빨리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강화하고,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