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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사랑 상품권 '지역윈윈'-발행한 지 두달 여 밖에 안된 지역화페 '의왕사랑 상품권'이 시민들에게는 할인혜택을, 소상공인들에게는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의왕시 부곡 도깨비시장의 의왕사랑 상품권 가맹점.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필요성·장점 몰라 시민 외면 가능성


카드형태 발행놓고 수수료등 이견
공동운영대행사-농협 최종계약 안돼
'29곳 일정에 차질빚나' 우려 시선

"상품권이요? 잘 모르는데요."

18일 A시에 사는 김모(30)씨에게 지난 1월 발행을 시작한 A시의 지역화폐에 대해 묻자 이같은 답이 돌아왔다. 함께 있던 김씨의 어머니 역시 "어디에서 들어는 봤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게 꼭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발행을 시작한 지 36일만에 이곳 지역화폐의 판매액은 전체 발행액의 3분의1을 넘어섰다. 지역 내 소상공인 20% 이상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등 시작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일반 시민들에겐 다소 '낯선' 존재인 듯했다.

한달 뒤면 경기도 전역에 지역화폐 시대가 열릴 전망인 가운데, 이미 지역화폐를 유통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면 이러한 모습이 도내 시·군 대다수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각 시·군이 지역 내 더 많은 곳에서 지역화폐가 유통될 수 있도록 홍보 마케터를 모집해 가맹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 지역화폐의 필요성·장점을 홍보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 일선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역화폐가 4월에 일제히 경기도 전역에서 발행이 이뤄져도 시민들의 일상에 뿌리내리는 데는 A시 사례처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수의 시·군에서 발행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카드 형태의 지역화폐 발행과 관련, 판매망 구축을 두고 경기도 지역화폐 공동운영대행사 코나아이(주)와 농협 경기지역본부간 협의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18일 도와 코나아이(주), 농협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판매망으로 농협을 선정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수수료 문제 등으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코나아이를 통해 지역화폐를 발행하려는 지자체만 29곳에 달해 자칫 농협 경기지역본부와의 협상이 더 지연되면 대다수 지자체의 발행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농협 경기지역본부 측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 다만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신중하게 여러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나아이 측도 "협상은 곧 각자의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농협과의 협의는 진행 중이지만, 각 지자체와 협약을 맺는 등 발행 준비는 차질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판매망 구축에 따른 협상 문제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에 도 전역에 발행되는 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4월에 청년배당·산후조리비가 지역화폐로 지원돼 실제 지역 내에 상품권이 유통되기 시작하면 지역 주민들의 활용 빈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