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탄회한 토론·실시간 의견수렴등
초반과 달리 업무협약 주내용 이뤄
道 "행사늘어 횟수 제약… 재판 무관"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재명호' 경기도의 대표 소통채널인 소셜라이브가 최근 주춤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이재명 도지사 취임 후부터 도민들이 행정기관에 느끼는 벽을 낮추기 위해 도지사의 회의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도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해 왔는데(2018년 12월 31일자 4면 보도), 올해 들어선 공식 업무협약·공개 토론회 등만 제한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오전 도청에서 진행된 '신분당선 연장선 조기착공을 위한 예비타당성 제도개선 간담회'는 SNS·유튜브를 통한 소셜라이브로 진행됐다.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의 필요성, 제도 개선 내용 등을 두고 관계 공무원, 정치인, 전문가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생중계를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모습 등이 기대됐지만 실제 중계된 시간은 20분 남짓에 불과했다.

참석자들의 짧은 인사말, 도가 마련한 예타제도 개선안의 개요 등만 공개됐다.

3월 들어 소셜라이브는 해당 간담회를 비롯해 모두 네 차례 진행됐지만, 이날 간담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기관 등과의 업무협약이었다. 비교적 절제된 형태의 이벤트만 노출했던 셈이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 이상 도지사, 관계 공무원, 전문가, 일반인 등이 두루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정책 방향을 논의하며 도민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연이은 재판 참석 등으로 이 지사의 일정이 한층 더 빡빡해진 점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도 안팎에서 제기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이 지사는 예정된 소셜라이브를 취소하지 않은 채 그대로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새해가 되고 봄이 되면서 외부기관과의 공식행사가 늘고 있다. 소셜라이브를 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적인 가운데 도 내부적으로 행사를 중계해 달라는 요청은 늘고 있어 부득이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재판 참석 등과는 무관한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이 지사는 오후에 진행된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책 홍보는 사람으로 치면 얼굴이다. 정책이 많은데 도민들이 체감을 못하면 불만이 생긴다. 양, 질이 문제가 아니라 '양식'이 중요한 시대"라며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