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0시 2분(현지시각)을 기해 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인수합병에 효력이 발생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비상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710억 달러(약 80조2천300억원) 규모의 이번 합병으로 미국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에는 폭스가 소유한 각종 영화 제작사와 텔레비전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포함됐다.
AP통신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미디어 지형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이 디즈니가 내년에 출범할 예정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다.
디즈니는 심프슨스, 엑스맨 등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를 사들임으로써 시청자들을 유인할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이미 신데렐라와 같은 고전적 캐릭터에 스타워즈, 픽사를 보유한 디즈니는 폭스 인수에 따라 엑스맨, 데드풀, 폭스 네트워크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결국 디즈니 플러스는 기존 스트리밍 업체인 아마존,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로 향후 영화에서 엑스맨과 어벤져스를 재결합할 수 있는 부수 이익을 얻기도 했다.
비록 디즈니가 마블 스튜디오를 소유하고 있으나 엑스맨과 같은 캐릭터는 폭스에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였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