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사재 털어 운영 아태평화協
일본에 확보해둔 유골함만 2천여기
현지조사때 항공·체류비 만만찮아
道·市·郡, DMZ 추모공원등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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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 유골봉환 작업을 오랜 기간 펼쳐온 관계자들은 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이 활동에 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아태평화교류협회는 민간차원에서 유골봉환 작업을 벌여온 대표적인 단체다. 2009년·2010년·2012년 세 차례 동안 민관을 통틀어 최초로 일본에서 177위의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을 봉환해 오는 성과를 거뒀다.

이뿐 아니라 예산 및 인력 문제만 해결되면 봉환할 수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골함 2천여기를 일본 현지에 확보해 둔 상태다.

정부가 손 놓은 유골봉환 작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햇수로 16년째 유골봉환에 매달려 온 협회의 살림은 어렵기만 하다.

아태평화교류협회 변상기 사업본부장은 "유골이 해외에 퍼져 있어 봉환준비작업을 국외 현지에서 펼쳐야 한다. 비행기 표를 구하는 일부터 체류비까지 한 발자국 뗄 때마다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한 번 외국을 나갈 때마다 수 천만원 단위의 예산이 깨진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시작했지만 때로는 버겁기도 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사업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변 본부장은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재원을 협회에 투입하며 10년 가량 협회 살림을 도맡았다.

사재를 털어가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유골봉환 작업 관계자들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태평화교류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거시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지자체가 자체 조례를 통해 강제 동원 희생자 추모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여러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남북교류시대를 맞아, 경기도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DMZ에 강제동원 희생자 추모 평화공원을 만드는 것이나 북한 측과 대일항쟁기 피해 조사를 하는 것 모두 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접경지대를 품고 있는 도가 나서줄 때, 남북 교류도 작게나마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본부장은 "지금도 매달 일본을 찾아 희생자 유골을 찾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니 한 달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유골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지자체의 도움은 물론 뜻 있는 기업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조영상·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