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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 주주총회가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원안 승인으로 마무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오전 9시 인천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 중 재무제표 승인과 김동중 사내이사 선임, 정석우·권순조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은 국민연금이 반대를 예고했던 안건이었으나 모두 통과됐다.

애초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과 지분 경쟁에서 크게 밀려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삼성물산이 43.44%, 삼성전자는 31.4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지난해 4월 말 기준 3.07%에서 소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증권선물거래위원회 감리결과 및 제재 취지 등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제표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반대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관계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대상으로 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를 감리해 '고의에 의한 회계처리 위반'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국민연금은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라고 봤다. 김동중 센터장은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한 후 해임 권고한 임원이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법원에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내 받아들여졌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김동중 센터장은 이날 주총서 재선임돼 3년 임기를 추가하게 됐다.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재선임을 반대했으나, 해당 안건 역시 이날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 외에 허근녕 법무법인 평안 대표 변호사가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허 대표 변호사는 앞으로 정석우·권순조 사외이사와 함께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위원을 맡는다.



김태한 사장은 이날 주총 시작 후 약 1시간을 할애해 바이오의약품 시장과 사업 현황,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위탁개발(CDO) 및 위탁생산(CMO)에 주력해 글로벌 톱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사장은 "현재 27건인 위탁생산 수주 건수를 올해 안에 39건으로 12건 늘리겠다"면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CMO 시장의 점유율 5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마련된 250석을 훌쩍 넘는 291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했다. 일부 주주들은 발언을 요청해 "고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대외 이슈에도 불구하고 의장과 경영진이 합심해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